
오상욱이 허리 디스크와 발목 통증을 딛고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2연패를 완성했다. 그는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13으로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인 오상욱이 27위 선천펑을 상대로 한때 11-13까지 밀렸지만 내리 4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금메달은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이후 그는 허리 통증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설상가상으로 결승 초반에는 상대에게 발목을 밟히는 부상까지 당해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상욱의 부상 이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오른 발목 인대가 모두 끊어지는 중상을 겪은 적도 있으며, 본인 스스로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부상 당시를 꼽기도 했다. 그럼에도 재활을 통해 복귀했고 이번에는 허리 디스크까지 이겨내며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경기 후 오상욱은 허리 상태에 대해 디스크가 터진 상태였다고 밝히며 이후 보강 운동과 치료에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시간이 부족해 수술을 미뤘다며 앞으로 수술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발목 통증에 대해서는 여전히 욱신거리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잊게 된다며 지면 부상도 핑계라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개인전 금메달의 기쁨도 잠시, 오상욱의 다음 목표는 동료들과 함께할 단체전이다. 그는 발목 통증이 남아있지만 단체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지금 멤버라면 금메달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4연패가 걸린 단체전은 오는 27일 열리며, 오상욱은 이 무대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