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한일 야구 결승, 중계 열기 극명한 온도차

Lv.100스포츠정보2026.09.28 03:44조회 23댓글 0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하는 뒷모습과 조명이 밝힌 야간 경기장 전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을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양국 모두 프로리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지만, 아시안게임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달랐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해 병역 혜택이 걸린 무대에서 사활을 걸었고, 일본은 사회인·아마추어 선수들을 내보내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을 취했다.

지난 27일 열린 한일 결승전 중계 상황만 봐도 두 나라의 관심도 차이는 확연했다. 한국에서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에 스포츠 전문채널 SPOTV, 종합편성채널 TV조선까지 총 5개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에 나서며 일요일 프라임타임을 야구가 독차지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공중파 중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U-TEXT'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아시안게임 일본 내 공중파 중계권을 가진 TBS가 채널 한계와 다른 종목 중계 일정 때문에 야구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의 목표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의 아시아 제패였다며 역사적인 경기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인 선수 중심의 팀 구성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중계 부재를 이해하는 여론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본 사회인 야구의 실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일본은 이번 대회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고, 슈퍼라운드에서는 한국과 대만을 연달아 꺾으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한국전 두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히구치 신은 고교 시절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으나 신인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고 실업팀에 입단해 올해 지명을 노리는 선수로, 일본 사회인 야구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결승전은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고,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야구 종목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의 반응은 비교적 담담했으며, 5연승을 달리던 일본 대표팀이 막판 뒷심에서 밀려 패했다는 짧은 기사가 주를 이뤘다.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병역 면제가 걸린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전하며 내야수 김도영 등 유망주들이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승전을 둘러싼 양국의 온도차는 두 나라 야구가 처한 환경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장면으로 남았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의 병역 문제와 맞물려 아시안게임에 큰 무게를 두는 반면, 일본은 프로 리그의 절대적 위상 속에서 아마추어 대회에 상대적으로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 나라의 이런 시각차는 국제대회를 대하는 방식에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목록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